퇴사와 유지 사이, 워킹맘은 매일 갈림길에 선다
워킹맘의 하루는 항상 ‘유지하느냐 포기하느냐’의 고민과 함께 시작된다. 육아의 한계에 부딪히는 날엔 “일을 그만둬야 하나”는 생각이 들고, 직장에서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순간에는 “엄마라서 이런가”라는 좌절감이 밀려온다. 주변에서 퇴사한 워킹맘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리곤 했다. 아이에게 더 많은 시간을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현실적인 불안 사이에서 매번 줄다리기를 해왔다. 특히 아이가 어린 시절에는 밤낮 없는 돌봄이 필요했고, 이때 커리어는 늘 ‘보류 대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나는 단 한 번도 내 커리어를 완전히 포기한 적이 없다. 출산과 육아로 몇 년간 경력이 끊어진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뼈저리게 깨달았다. 커리어는 단절되는 순간, 회복이 두 배로 힘들다. 특히 여성의 노동시장은 너무나 냉혹했다. “일했던 경험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다시 시작할 수 없었고, 기술과 인맥, 자신감까지 함께 이어져야만 커리어가 유지된다. 워킹맘이 커리어를 유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회사를 계속 다니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내 경력의 생명선’을 절대로 끊지 않겠다는 선언과 같다.
나는 출산 후 복직을 선택했다. 당시 아이는 겨우 돌이었고, 주변에서는 “지금 무리하지 말고 몇 년 쉬어”라고 말했지만, 나는 오히려 그 시점에 일을 놓으면 영영 못 돌아올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물론 복직 후 첫 몇 개월은 지옥이었다. 아이가 밤마다 깨고, 회사에서는 예전처럼 야근을 요구했다. 그러나 나는 그 고비를 넘기기 위해 모든 일상 루틴을 갈아엎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워킹맘은 남들보다 두 배 더 전략적이어야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다.
워킹맘의 커리어 유지를 위한 3가지 시스템: 시간, 역할, 기술의 재설계
커리어를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나는 세 가지 핵심 시스템을 정비했다. 그것은 시간 시스템, 역할 구조, 기술 전략이었다. 이 세 가지는 단순히 업무 팁이 아니라, 워킹맘이 조직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반이다. 가장 먼저 정리한 것은 시간이었다. 이전에는 주어진 일정을 ‘소화’하려고만 했다면, 이제는 내가 먼저 일정을 설계하는 쪽으로 바꿨다.
나는 매주 월요일 아침, 팀 내 주요 회의 전에 내 일주일의 우선순위를 정리해 상사에게 먼저 공유했다. 예를 들어 “이 주는 A 프로젝트에 집중하겠으며, B 업무는 협업자를 지정해 진행 중입니다”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 방식은 상사에게는 ‘이 직원은 스스로 일정을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신뢰를 주었고, 내게는 업무의 흐름을 스스로 통제하는 힘이 되었다.
두 번째는 역할 구조의 재정비였다. 직장에서의 내 역할을 ‘실행자’에서 ‘조정자’로 바꾸기 위한 전략이었다. 워킹맘이 항상 실행 중심의 업무만 하면, 물리적으로 오래 남아서 일하는 사람이 주목받는 구조 속에서 도태되기 쉽다. 그래서 나는 기획과 제안, 소통 중심의 역할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이 변화는 보고 방식, 회의 참여 방식까지 다 바꾸게 만들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주도해서 만드는 일’을 중심에 두니, 자연스럽게 커리어의 무게감도 높아졌다.
세 번째는 기술적 기반 확보다. 워킹맘이 커리어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시간을 압축할 수 있는 기술 도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나는 일찍부터 노션, 슬랙, 캘린더, 구글드라이브 등을 연결해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예를 들어 반복적인 보고 템플릿은 노션으로 시스템화하고, 팀 내 공유 자료는 구글드라이브에 구조화했다. 그 결과, 나 없이도 일이 돌아가는 기반이 생겼고, 상사는 오히려 내 부재 시간에 더 높은 신뢰를 가지게 되었다.
워킹맘의 육아와 조직생활의 충돌, 현실적 대응 전략
워킹맘의 커리어가 위협받는 순간은 대부분 아이의 돌발 상황과 조직의 일방적인 흐름이 충돌할 때이다. 예고 없는 어린이집 폐쇄, 아이의 고열, 예정보다 늦어진 회의 등은 순식간에 일과 가정을 무너뜨린다. 이런 상황을 겪을 때마다 나는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두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1년 후의 나는 어떤 선택을 후회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때마다 나는 ‘지금은 어렵더라도 버티는 것이 더 큰 이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버틴다’는 의미는 혼자서 끙끙 참는 것이 아니라, 내 편을 만들고 구조를 설계해 돌파한다는 의미였다.
첫 번째 대응 전략은 ‘업무 커뮤니케이션의 선제화’였다. 아이가 아프거나 일정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날은 미리 상사와 팀원에게 공유하고, 업무 인수인계를 사전에 준비했다. 이 방식은 나의 책임감을 증명해 주는 행동이 되었고, 오히려 나에 대한 평가를 높였다. 대부분의 워킹맘이 ‘아이 때문에 눈치 보인다’고 느끼지만, 그 눈치는 미리 말하지 않을 때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투명하고 적극적인 소통은 방어가 아니라 신뢰를 쌓는 공격 전략이다.
두 번째는 ‘육아 지원 네트워크 구축’이었다. 나는 아이 하원 이후 돌봄이 필요한 시간을 부모님이나 남편, 지역 아이돌봄 서비스와 분산해서 맡겼다. 특히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검증된 시간제 아이돌보미를 정기적으로 섭외했고, 중요한 회의나 출장이 있는 날은 사전에 이 서비스를 예약해 대비했다. 완벽한 돌봄은 불가능하지만, 부분 분산 구조를 갖춘다면 최소한의 커리어 유지가 가능하다. 중요한 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용기였다.
세 번째는 ‘감정 소진을 관리하는 루틴’이다. 워킹맘의 커리어 지속 가능성은 결국 내 멘탈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 나는 매주 수요일 밤 30분간 나만의 기록 시간을 가졌다. 일기처럼 쓰기도 하고, 그날의 감정을 적어놓기도 했다. 때로는 “오늘 너무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한 문장이 다음 주를 살아내게 했다. 이 기록은 나의 감정 에너지를 정리해 주는 소중한 도구였고, 내가 무엇을 위해 이 길을 가고 있는지를 잊지 않게 해 줬다.
워킹맘의 커리어는 ‘욕심’이 아니라 ‘권리’다
워킹맘에게 커리어를 계속 이어간다는 것은 무리한 도전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방식이며, 동시에 다음 세대에게 ‘엄마도 일할 수 있다’는 모델을 보여주는 일이다.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일하는 과정이 단순히 ‘참아내는 시간’이 아니길 바랐다. 그래서 내 시간을 재설계했고, 내 역할을 바꿨고, 내 기술을 정비했다. 그 결과, 나는 퇴사하지 않고 커리어를 유지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성장할 수 있었다.
누군가는 ‘육아와 커리어 둘 다 잘하는 건 욕심’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단언한다. 워킹맘이 커리어를 갖는 것은 욕심이 아니라 권리다. 다만 그 권리를 지키기 위해선 전략과 구조가 필요하고, 혼자서 버티기보다는 시스템을 만드는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우리는 충분히 현명하다. 그 현명함을 시간의 구조, 조직 내 역할, 가족 내 지원 체계, 감정 관리 루틴으로 풀어낸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다.
당신이 지금 너무 벅차서 커리어를 내려놓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오늘 이 글을 한 줄만 기억해 달라.
“지금 포기하면, 나중에 두 배의 힘이 든다. 지금 조금씩 유지하면, 나중에 더 큰길이 열린다.”
워킹맘의 커리어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일하는 엄마이자, 성장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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